군산에서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 채석강에서 변산반도를 한 바퀴 돌아 모항 해수욕장에 왔다.
이번 여름에 휴가 올만 하다고 생각한 첫 번째 해수욕장이었다.
잔잔하고 조용한 바다.

서해안이어도 뻘밭이 아닌 바닷가들은 곶이 적절하게 위치한다.
해운대는 방파제 잘못 쌓아서 매년 모래밭이 준다는 얘기를 옛날에 들은 것 같다.
해안선의 모양을 그냥 바꾸는 건 아닌 것 같다.
여기는 '곰소 젓갈'의 곰소항이다.


동호 해수욕장의 건너편 육지는 아까 들린 모항이다.
여기는 북쪽을 보는 바다다. 약간 뻘과 섞인 해안이 정말 길다.

명사십리 해변을 달려 내려오면서 해가 진다.
구시포 해수욕장에 오니 전등 빛이 보인다.


오늘은 법성포에서 가서 자야 한다.
영광굴비, 한반도에 최초로 불교가 전래된 곳.
고대 동양사회에서 불교의 전래는 고대'국가'형성의 기본이 된다.
나라가 처음 만들어진 곳이라는 생각은 어떨까 싶다.

진짜 법성포는 아리 이쪽이다. 건너편은 섬이었는데 다리로 연결했다.
서해안의 항구들은 이렇게 섬을 끼고 있는 곳이 있다.
파도를 막아주는 역할이 매우 중요했을 것이다.
섬이 없으면 강어귀에 배를 끌어 올려놓은 것을 많이 봤다.
만조 때 배를 가지고 나갈 수 있고, 바람으로 부터 배를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날은 8시도 되기 전에 법성포에 들어왔지만, 문 연 밥집이 없어서 한참을 헤매다 편의점에서 저녁을 때웠다.
어이없지만....


아침에는 조금 무리해서 굴비 정식을 먹었다.
어제저녁에 대한 보상이다.
아침에 법성진 성에 올랐다.
역사이래 내내 군사적 요충지에 계속 만들어졌을 성이 거의 없다는 건.
한마디로 누가 다 깨부순 거다.
일제강점기에 왜놈들이 남한산성을 한방에 부수었듯이.
전국의 군사시설인 성은 다 헐어 버리고,
조선의 관청과 개사 자리에는 소학교를 만들어서
피 지배지의 국가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는 군사와 행정의 근거지를 싹 지워버린 것이다.





법성포를 나가서 영광대교를 지나 백수해안도로를 간다.
백수해안도로는 경치가 '끝내준다'는 말이 맞는 곳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이렇게 가끔 다리를 직접 찍는 경우도 있다.
사실 바다, 다리, 해안과 인연 없이 살기도 했다.

영광 백수 해안도로 초입에 융무당 건물을 옮겨서 지은 곳이 있다.
융무당은 궁궐의 일부였다는데, 용산을 거쳐 여기까지 내려왔다.
사실 궁궐의 일부라는 점은 조금 의심스럽다. 기둥에 각재를 쓴 것이 가장 그렇고,
너무 복원을 깔끔? 하게 해서 좀......


백수 해안도로는 정말 멋있다.
서해안에는 이렇게 '정말 멋있는' 길들이 많다. 서울에서 멀어서 살아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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