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한바퀴

북변11. DMZ평화의 길. 고양

레아Austin 2021. 12. 19. 23:59

2021년 기준으로 가장 추운 겨울(12월 17일) "DMZ 평화의 길" "고양 코스"를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이번 시즌 마지막이라고 하네요. 20대 1의 뽑기를 돌파한 저의 "운"!!!!!,  믿어 주세요.!

 

 

일단 "DMZ 평화의 길"이라는 개념이 좀 있어야 할 것 같다. 

기사에 따르면 '2019년 4월부터 파주, 철원, 고성 등 3개 노선을 시범적으로 개방해 1만 5천여 명이 방문하는 등 국민의 관심이 높았으나, 2019년 9월 발병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이어 코로나19 감염병이 확산하면서 ‘DMZ 평화의 길’은 2년째 운영이 중단' 되었다고 한다. https://h21.hani.co.kr/arti/photo/story/51337.html 

https://m.blog.naver.com/letsgoyang/221661172488 - 2년 전 고양시 구간 답사기 

 

나는 이번 여름 고성 ~ 양구 구간을 통일부 행사로 걸었고,

올해 11월 20일부터 다시 강화, 김포, 고양, 파주, 화천, 양구, 고성의 7곳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 ‘디엠제트(DMZ) 평화의 길’을 개방했다는 것이다. http://www.igimpo.com/news/articleView.html?

일단 중요한 정보는 두루 누비 홈페이지(https://www.durunubi.kr/dmz-main.do)를 통해 제공하고, 탐방예약도 이쪽을 통해 가능하다. 예약방법을 잘 정리하신 분 글이다.(https://blog.naver.com/b_612ro/222586620553)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김포구간 20일 첫 개방 - 김포신문

김포아트홀~시암리철책길~애기봉평화생태공원 코스오는 20일부터 30일까지... 1회 20명, 4시간 30분 가량 소요 비무장지대의 생태‧...

www.i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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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뉴스가 나오고 며칠 만에 바로 신청했다고 생각했는데, 김포코스와 고양코스 중 김포코스는 11월 말에 이미 접수가 되지 않고 있었다. 지금도 네이버로 검색해 봐도 탐방후기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아마도 11월의 김포 지뢰폭발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http://www.igimpo.com/news/articleView.html?idxno=66148). 지뢰 때문에 장항습지 탐방도 습지 중간의 목재 데크가 아니고, 시끄러운 자유로변 도로에서 이루어졌다. 
김포 구간도 열심히, 큰 그림을 그려가면서 준비를 많이 했던 것이 기사로 남아 있다. 기사에 따르면 김포의 DMZ 평화의 길 구간은 강화대교부터 시작되어 일산대교까지 이어지며, 조강 1리 다목적 회관을 안내센터와 걷기 여행자를 위한 게스트 하우스 설비를 갖추는 것까지 준비되고 있었다.(https://blog.naver.com/fame7777/222486345968)

시청 블로그이다. https://blog.naver.com/gimpo2010/222573168603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김포 구간을 개방합니다!

김포시는 비무장지대의 생태·역사·평화의 가치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x...

blog.naver.com

시청 블로그대로 라면 8일 동안 매회 20명씩 160명이 다녀왔을 텐데, 인터넷에 글이 정말 없다. 11월 23일에 올린 2분을 찾았다. 카페.(https://cafe.naver.com/ddosan/9928블로그. https://blog.daum.net/go-al/844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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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자료를 찾다 다른 날 고양코스를 다녀오신 분들의 블로그를 많이 찾았다. https://blog.naver.com/letsgoyang/222588194130 https://m.blog.naver.com/afromz001/222592774597 https://m.blog.naver.com/b_612ro/222587442455 https://m.blog.naver.com/esec1018/222587022897  

 

 

뭐, 어쩌겠는가? '하늘 아래 오리지널은 없다'는 게 상업계의 철칙 아니던가?

나는 내 이야기를 내 눈과 입으로 할 뿐이다. 

 

당초 김포 코스도 궁금하고, 고양 코스도 궁금했다. 

결정적으로 지난 추석 때 달린 자전거 길과 겹치기도 하지만, 자전거 길이 끊어졌던 곳을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무척 끌렸던 것이다. 평화누리 자전거 길은 제2 자유로 신평 IC 부근에서 한강변 길이 막히고, 자유로 안으로 들어와서 길고 높은 둑인 자유로(1980년 3월 무장공비 침입으로 구축했다는) 옆으로 이어 진다. 

연결통로를 통해 자유로를 넘어 간다. 
컴컴한 통로를 지나서
자유로 둑의 안쪽으로 달려 간다

이 구간을 철문을 열고 줄 가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대신 닐스의 기러기와 도요새를 알게 되었다고 할까?

 

 

아침 9시에 일산 동구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집결지인 정발산역 2번 출구로 갔습니다. 

고양관정정보센터가 보입니다. 

내부에는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고, 고양시 관광정보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의 관광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따뜻하고 깨끗하고, 친절합니다. 관광정보센터 측면에는 BTS RM의 얼굴이 있네요. 

시티투어 버스는 센터 뒤쪽에 승차장이 있습니다.

시티 투어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첫 방문지는 행주산성 역사마을과 산성 앞 강변입니다. 

 

이동 중에 고양이라는 지역의 시작에 대해서도 간결한 설명이 있었다. 시범단지에 1992년부터 입주를 시작으로 고양이라는 신도시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 행주산성 국수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자전거들이 다닌다는 이야기. - 나도 한때는 그 자라니 중에 하나였다. 

방화대교 상류쪽
행주대교와 한강 모래톱

1980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자유로 제방도로 밖으로 유일하다는 한강 모래톱

어릴 때 뚝섬 종묘장에서 만났던 한강이 잠깐 생각났다. 강도, 호수도 원래 파도가 치고 모래사장이 있다.
"한강고수부지"만 본 세대들은 모르겠지만......

정선의 행호 관어도 의 그 장소이다.

행호란 살구나무 행杏 자에 호수 호湖 자를 써서 건너편 양천현과 행주나루 사이의 물이 유속이 느려져 잔잔한 것을 빗댄 이름이다. 건너편 양천현령으로 왔던 정선(사실 양천은 정선의 고향이다)이 그린 그림이다. 
강가를 따라 내려가면서 철조망 제거 이전 군 초소들을 본다. 8개를 남겼다고 한다. 

1980년 간첩 침투 사건을 계기로 자유로 둑이 만들어지고, 신곡리와 잠심에 수중보를 만들고, 둑 밖으로 2중의 철조망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행주대교 다리 밑으로 내수면 어업권을 가지고 있는 어촌계 사람들의 배가 보인다. 

한강에 약 3개의 어촌계가 있다. 

행주대교 직전에 행주나루 표지 돌을 세웠다. 전국적으로 나루와 나루터 흔적이 없어지는데 감사한 일이다.

행주나루가 대단했고, 외국인 특히 선교사들의 왕래가 많아서 지역이 엄청나게 흥했다는 식으로 해설하시지만,
조선 중기부터 사용되는 세곡선은 마포 삼계나루로 들어왔고, 물때가 안 맞으면 통진에 짐을 내렸다.
구한말의 중국배들도 마포와 노량진까지 들어왔다.

나루터 표지 돌

다리 밑에서 차를 타고, 장항습지 탐방센터 주차장으로 이동해서 해설사 분들을 만났다. 

막사 시설에 자유로 밑으로 이어진 통로가 있다. 
이건 지난 가을

1988년에 만들어진 신곡 수중보 때문에 만들어진 장항습지는 군사보호 구역화시켜서 인간의 출입이 제한되어 생긴 인공+자연 습지다.

 

신곡수중보는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만들어졌다. 한강 서울 구간의 수심을 확보해 대형 유람선을 띄우고, 한강으로 올라올 수 있는 북한의 잠수정을 막아 안보를 튼튼히 하겠다는 이유에서였다. 또한 밀물 때 역류하는 바닷물을 막아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함도 있다.

김포 신곡리와 고양 신평동을 잇는 1700m 길이의 신곡수중보는 김포대교 아래 위치한다. 김포 쪽으로는 길이 124m의 ‘가동보(높이 5m, 수문 5개)’에 댐처럼 수문을 설치했고, 고양 쪽은 물속에 길이 883m의 ‘고정보(높이 4.2m)’를 쌓은 형태다. 가동보와 고정 보는 작은 섬(백마도)으로 연결돼 있다. 가동보는 한강 수위를 2.7m로 일정하게 유지해 사실상 한강 서울시 구간을 담수호의 기능을 하도록 했다. https://www.mygoy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48023   

고양에서 김포쪽으로 바라본 신곡 수중보

고양시에서는 한강유람선을 행주나루까지 연장하고 싶어 했지만 막힌 보 때문에 수위가 나오지 않는다. 모래톱이 생겼다는 것은 원래도 깊지 않았다는 것이고, 같이 전시되어 있는 고깃배를 보아도 아주 작아서 뚝섬 줄배만도 못한 크기였다. 대신 한강물이 김포 백마도 옆으로만 흘러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원래의 물 흐름이 바뀌어 김포 쪽은 세굴 되고, 고양 쪽이 모래와 펄이 침전되어 습지가 생긴 것이다. 

 

지금은 재두루미, 저어새, 개리, 기러기 등 2만여 마리의 철새, 나그네새, 텃새들과 고라니가 많이 사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었다. 

겨울과 봄의 새
여름과 가을의 새

도요새 시베리아에서 호주까지 가는 새, 기러기는 여기가 고향이라는 새들 이야기와 천연기념 울 재두루미를 본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가운데가 밀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갯골이다.

한강 하구에도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갯골이 있다. 사실 겨울에 일산대교 위에서 보면 엄청난 갯골을 볼 수 있다.

철도망을 짚으로 가려서 자연이 맘놓고 살 수 있다. 
재두루미 들

재두루미는 단 12명의 사람이 지나가는데도 먹이 활동을 하지 않고, 경계한다. 

 

중간에 재미있는 식물 이야기를 들었다. 

갈대와 억새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강가에 있는 건 갈대고, 산에 있는 건 억새요!

이거는요?

한자리에 갈대와 억새가 같이 산다. 갈대는 봉두난발 같은 모습, 억새는 잘 빗은 머리 같은 모습. 

봉두 난발 같은 얘는 갈대
얘는 억새
물가에 사는 물억새

물가에 사는 억새도 있다. 물억새다. 

솜털부분에 '까락'이라고 부르는 뻣뻣한 털이 있으면 억새, 없으면 물억새다.(https://blog.naver.com/thswlsrnr928/221386176879)

말똥 게와 버드나무의 공생관계도 재미있다. 김포 쪽 백마도 부근에서도 많이 보는 작은 민물게들이다.   

 

2.5Km의 길을 걸어 통일촌 막사로 나오기 전에 소원을 적은 작을 판을 걸었다.

저 새들처럼, 물고기처럼 - 한국의 마지막 텃새 황새(https://www.newswire.co.kr/newsRead.php?no=257712) -처럼 남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것이 정상인데, 지구 상에 한반도만 사람이 이동할 수 없다. 

저 새들처럼 물고기 처럼 오가고 싶다.

여기도 자유로 밑으로 난 통로로 넘어온다. 백마부대가 있었던 곳이다. 

통상적으로 군부대 초소나, 막사의 이름은 지명을 따른다. 그런데 왜? 갑자기 통일촌일까? 휴전선 앞도 아닌데.......

자유당 정권 때 북에서 내려온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이곳의 국유지를 내주어 수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의 지명이 통일촌이었고, 둑이 생기고 군인들이 들어오면서 통일촌 막사라고 하는 소대 병력 정도의 군인들이 숙식을 하는 시설이 들어선 것이다. 통일촌은 1990년 대홍수로 한강 둑이 터지면서 해체되고, 이는 일산신도시를 빨리 개발하는 기폭제가 되었다고 한다. 

통일촌 막사

이제는 탐방지원센터로 바뀔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는 사실 야구장 앞이다. 

저 표지판 뒤가 막사였다.

이렇게 3시간의 답사를 마쳤다. 

사실 생태보다는 철조망 안을 간다는 것에 더 관심이 있었지만, 별로 많이 다녀 보지는 못한 것 같다. 
다른 구간들도 빨리 다녀 보고 싶다.  

 

고양시에서 성의있게 마련해준 답사용품과 기념품들.
생각해 보면 고양은 '꽃 처럼 아름다운 사람들'의 터전이기도 하지만,

'참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동네라는 생각도 든다.

모자는 통일 걷기때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