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한바퀴

북변6. 철원 칠만암~

레아Austin 2021. 9. 22. 00:02

철원에서 운영하는 '쇠둘레 평화누리길'은 한여울길(한탄강길)이 "금강산 가는 길"로 이어진다. 


승일교에서 조금 가다 보면 길가에 핀 코스모스가 너~무 아름답고, 
시내를 지나면 길은 팬션과 강가 사이로 이어진다. 

마치 외국의 관광지에 온 것 같은 풍경이다. 이런 구조로 결정하는데 여러 장, 단점을 고민한 지역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고민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왼쪽은 팬션등 숙박시설 오른쪽은 강=절벽 이다.

말은 철원"평야"라지만, 곰보돌이 나오는 화산 지역위에 물이 흘러가는 대로 파여서 생긴 한탄강 지형. 

어릴 때 강가에서 물에 뜨는 곰보돌 찾았던 추억 - 어른들은 그 여름에 뭘 드셨는지 모르지만...... 콜라병 빨면서 좋아하던 사진이 남아있다.- 물 마른 재인 폭포 옆에서 석벽에 햇볕이 물에 반사되어 비치는 것을 보면서 좋아했던 기억. 

이런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참 많이도 왔었던, 철원이다. 

 

철원=쇠둘레 이렇게 풀다니.  

한탄강가로 이어진 길의 마지막 명소는 "칠만암"이다. 

칠만암 풍경

개인적으로는 한탄강을 타고 올라오는 중에 

은하다리 만큼 좋았던 것 같다.

 

둘레길은 여기서 한탄강을 타고 올라가기를 포기하고 "학"저수지를 끼고 돌아서 도피안사로 간다.  

저수지 옆에 언덕을 끼고 도는 길에는 약간의 비포장 구간이 있었다.
언덕을 돌아 저수지를 만나면 데크길도 만날 수 있고, 엄청나게 좋다. 

이 산속에 이만한 저수지가 있다는 것이 놀랍고, 그러니까 농사가 가능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학 저수지
학 저수지

코스모스 길을 달려

몇년전 부터 보이는 코스모스

철원 향교와 도피안사를 만난다. 

 

대웅전에서 본 도피안사 마당

대웅전에서 본 도피안사 마당. 

절은 당연히 6.25로 박살 났을 절이고, 다 새로 지은 건물일 거고, 

전형적이지 않은 배치가 매력이라고나 할까?
마당의 석탑과 극락보전의 부처님이 보물이라 한다. 

철불은 진짜 보기 드믈다. 

 

동-구리, 금, 지불(종이를 이용해 소조 형식으로 만든 부처님) 보다 귀한 것이 철불이다. 

쇠는 매우 단단해서 다루기 힘들기 때문에 한번에 쇳물을 부어서 잘 만들어야 한다. 

거기에 녹도 잘 생기니 얼마나 능력이 있어야 하겠는가?

 

여기 부처님은 거기에 미소까지 띄우고 있다. 예술이다. 

비로자나 부처님 철불
3층 석탑

2층 기단에 올린 3층 석탑. 통일신라 시대 작품으로 추정. 

향교는 당연히 봉건의 잔재 = 조선의 통치 도구이니 공산당이 철원을 접수한 시절에는 불질러 버렸을 테지만
공산치하에서는 고아원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설명문을 보니 원래 철원향교는 태봉국 시설 왕건의 집터에 지었는데 임란과 6.25 전소되고, 2010년에 현 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관광안내도에 원 위치가 나온다. 

안내판
향교 풍경

우리나라 향교 중에 문 열어 주는 곳은 거의 드믈다. 

향교 옆에 조선시대 같으면 교관이 사셧을 만한 집에
지금은 향교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민간인이 살면서 분위기를 손상시키는 경우도 많고.

가끔 석전제례의 업무 분담표? - 절 같은면 용상방 -을 붙여 놓고, 운영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꽁꽁 잠가놓은, 관리-안내 인력도 확보되지 않은 곳들이다. 

 

이곳은 단청 색이 특이해서 물어 보고 싶었으나 사람이 없다. 

설마 공사 불량은 아니겠지? 초록색도 바래고, 벽도 핑크색이니...  이 동네 사람들은 핑크를 좋아했나?

 

철원 쪽은 벼가 다 익어서 베어낸 논도 보인다. 

추수가 끝난 논
벼가 익은 철원의 논(9월 19일)

상당수는 이렇게 벼가 달려 있다. 

여기 쌀은 '오대미'라는 상표를 달고 팔린다. 사실 철원을 달리면서 약간 논이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왜 그런가 했더니 오늘(21일) 본 논의 벼는 이렇다. 

임진강변의 벼

약간 남쪽인데 색도 더 푸르고, 나락의 방향이 일정하다. 

상대적으로 철원평야의 벼는 제각각의 방향이었다. 이런 것도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향교와 절을 보고 있노라니 조선시대 양반들의 숭유억불의 극성이 조금 덜한 곳이 아니었나 싶다. 

향교는 원래 관아 부근에 있으면서 중앙에서 교관이 내려와 지역에 유교 윤리를 펼치는 곳인데, 지금 위치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없어지지 않았다니. 

 

길은 (원)철원 향교터 쪽으로 좌회전하지 않고, 그냥 언덕을 넘어가게 시킨다. 

언덕 너머에 철원 노동당사가 있다. 

서태지 이전에 80년대에 몇 번이나 왔었고, 나중에 서태의  MV와 남북정상회담 배경으로 사용된.....

 

지금 보니 무척이나 공들여 지은 건물이다. 

그 건물에서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중세의 교회와 수도원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다 아름다운 이야기의 무대는 아닌 것처럼.

건물의 뒷통수. 별로 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로동당사

안내판의 사진을 보내 80년대에는 건물 뒷면이 조금 더 남아 있었다. 

어린 내 눈에는 서울 근교의 대충 날림으로 지었다가 헐리는 건물과 별 차이가 없었던 것이 이유가 있었다. 

 

노동당사를 등지고 좌측으로 나간다 바로 옆에 등록문화재인 교회가 있다는 데 못 봤다. 

그리고 수도국산 - 인천에도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 - 을 지나는데, 표지판도 못 보았다. 

우측으로 가면 바로, 백마고지 역 위로 가는데, 길을 밑으로 돌린 이유를 모르겠다. 

 

백마고지 역은 지금 경원선이 운행을 안 해서 본의 아니게 폐역이 되었다. 

백마고지역

대신 버스로 운행해주고 있다. 

백마고지 역으로 가는 길(평화로)은 일부가 연천이다. 길 중간에 강원도라고 환영한다는 표시가 대전차 방어선에 부착되어 있었다. 나중에 위로 가는 길이 있는지 한번 봐야겠다. 

 

이제부터 길은 차탄천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평화로를 따라 돌아 나오다가 기찻길과 만나는 곳 부근에 '역고드름'이라는 곳이 있다. 

여기부터 6코스 연천구간이 시작된다. 

 

역고드름 표시판

이 부근의 GPS 정보는 정확하지 않다. 도로상의 자전거길 표지판도 마찬가지다. 

이런 것들이 연천구간에서 너무나 많이 길을 헤매게 만들어서 짜증 난다.

이 사진의 장소만 해도 백마고지 역과 3.3Km이 떨어진 곳이지만 GPS 정보로는 백마고지 역으로 찍힌다.

 

경원선 철길을 따라 펼쳐진 길은 신탄리 역으로 이끈다. 

차탄천 따라 이어진 누리길은 철길과 나란히 간다. 옛길도 이랬을 것이다. 

신탄리 역 옆에서 늦은 점심을 국수로 때우려고 했다. 

신탄리 역
흔한 이름 평양 막국수

저렴한 가격 7천 원에 양과 질이 모두 만족스러운 집이었다. 

주문하면 바로 면을 삶기에 시간이 걸린다는 함정이 있지만, 기본으로 사리를 추가해 줘서 양이 만족스럽다. 

삶은 닭날개를 주는 것이나, 직접 담근 동치미 국물에 말아주는 점. 

파주 초리골 초계탕 집과 김치 맛이 동일하다는 것이 신기했다는.. 

 

역을 나와 차탄천을 우측으로 끼고 길은 대광리역과 신망리역 까지 이어진다.
차탄천은 전곡읍 옆에서 한탄강과 만나고 바로 임진강과 이어진다.